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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람보르기니 란차도르 콘셉트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3-11-13 22:12:59

본문

도로 위의 비행체, 아마도 이것이 최근에 람보르기니가 발표한 콘셉트 카 란차도르(Lanzador)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보입니다. 람보르기니가 지난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린 몬테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 )에서 발표한 순수 전기 동력 SUV 슈퍼카 콘셉트는 다른 람보르기니의 차량들과는 다른 차체 비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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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란차도르는 완전한 전기 동력 차량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앞서서 발표한 슈퍼카 리부엘토(Revuelto)가 12기통 엔진과 결합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인 것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람보르기니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2024년 말까지 전체 차종을 전기동력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슈퍼카 브랜드의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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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의 새로운 콘셉트 카 란차도르(Lanzador)는 스페인어 인 걸로 보이며, 그 의미는 야구의 투수 등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마 람보르기니가 새로운 공을 던진다는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전통에 따라 유명한 투우 소의 이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란차도르의 자세한 차체 제원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붕 높이가 1.5미터라고 하는 걸로 보아, 몇 년 전에 발표된 람보르기니의 SUV 우르스의 전장, 전폭, 전고와 휠베이스 5,112ⅹ2,016ⅹ1,638(mm)에 3,003mm 에 견주어 보면 100mm 가량 낮고 날렵한 비례로 보입니다. 란차도르의 측면 뷰 이미지도 늘씬한 비례의 인상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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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란차도르의 디자인 이미지는 우르스 보다는 이미 발표한 우라칸 스테라토(Huracan Sterrato)의 이미지가 모티브가 됐다고 합니다. 우라칸 스테라토는 우라칸의 오프 로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라칸과 오프 로드, 사실 잘 상상이 안되는 조합이긴 한데요, 사진으로 보이는 차량 자체는 은근히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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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우라칸 스테라토 모델의 사진을 보면 마치 차체가 붕 뜬 듯한 모습인데요, 본래 우라칸의 최저 지상고(ground clearance)가 135mm 인데요, 란차도르는 그보다 45mm 더 높은 170mm 라고 합니다. 추측하건대 사진 속의 우라칸 스테라토 역시 170mm 정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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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인 보통의 중형 세단, 가령 쏘나타 급의 차량이 대체로 155mm 내외이고, 실용적 오프 로더 차량 2022년형 지프 랭글러의 지상고가 9.7 인치, 약 246.4mm 인 걸 감안하면, 170mm의 지상고는 오프 로더에게는 상당히 낮은 것이지만, 다른 람보르기니 차량들에 비하면 공중에 뜬 듯한 높이인 셈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란차도르를 가리켜 도로 위의 비행체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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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란차도르는 디자인 이미지에서 우주선의 이미지를 추구했다고 합니다. 그런 흐름으로 본다면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디자인이나 마치 미사일 발사 버튼 같은 뚜껑이 달린 시동 버튼의 디테일은 우주선, 혹은 전투기 등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물론 시동 버튼의 뚜껑은 이미 람보르기니의 다른 차량에서도 쓰이는 디자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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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2열 이후의 공간에서 트림 류의 디자인에서 역동적인 선을 쓴 것 등에서 우주선이나 전투기의 기체 형상과 같은 이미지가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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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앞 트렁크-서구 기업들은 프렁크(frunk)라는 신조어를 쓰긴 합니다-에는 가방을 실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마련해 놓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콘셉트 카 이지만, 상당히 양산형에 가까운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람보르기니 브랜드의 차들이 생산량이 수십만 대 이런 식이 아니기 때문에, 콘셉트 카와 양산 모델의 차이가 적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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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의 이미지를 보면 1열 좌석의 형태 역시 마치 전투기 조종석 의자를 연상시키는 모양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천정에도 유리가 붙어 있는 등의 이미지로 항공기나 우주선의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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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의 디자인도 마치 항공기의 조종간처럼 디자인해 놓았습니다. 이런 디테일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슈퍼카는 물론 고성능이 대표적인 특징이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소프트웨어로서의 디자인 감각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디자인 감각이 없이 고성능만 있다면 그건 슈퍼카 이기보다는 그냥 레이싱 머신(racing machine), 즉 경주용 기계에 불과할 것입니다.

 

성능을 어필할 수 있는 감각적 요소, 그게 바로 디자인 처리입니다. 그러한 요소를 보여주는 디테일은 많습니다. 앞 펜더와 도어가 만나는 곳은 마치 공기 배출구처럼 디자인해서 정말로 항공기나 우주선 같은 인상입니다. 뒤 범퍼에서도 그런 요소가 비슷하게 사용돼서 테일 램프 아래쪽의 범퍼 모서리 부분에 환기구나 우주선 추진장치 같은 이미지의 디테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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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 램프의 그래픽도 어딘가 우주선 디테일 같은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뒤 펜더의 볼륨감은 육중한 인상을 줍니다.

 

란차도르의 이미지는 람보르기니 슈퍼카의 날렵함과 SUV의 육중함의 중간쯤 되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에 람보르니기가 우루스라는 SUV를 내놓았을 때의 느낌은 그냥 슈퍼카 브랜드에서도 SUV의 붐에 따라 SUV를 개발한 것이라는 느낌이었지만, 오늘 살펴본 란차도르는 슈퍼카 브랜드가 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차량 개발 시도라는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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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정도의 고성능과 크로스오버 SUV의 인상을 그야말로 크로스오버(crossover) 시킨 새로운 개념의 고성능 차량… 뭐 그 정도가 란차도르의 인상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SUV도 람보르기니가 만들면 람보르기니의 옷을 갈아입은 새로운 형식의 차량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이제 앞으로 더 전동화가 진행되면 슈퍼카에서는 더 이상 배기음이 고성능의 상징이 아닌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때가 되면 고성능 슈퍼카는 어떤 감각으로 차별화를 하게 될까요? 물론 새로운 소리로 그것을 나타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차체의 내/외장 디자인에서도 더욱 더 차별화를 감각적으로 추구하게 될 걸로 보입니다. 게다가 람보르기니처럼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는 그 감각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것을 보여줄 지도 모를 일입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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