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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무채색을 강조하는 폴스타 브랜드와 폴스타2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3-12-04 15:19:40

본문

전기 동력 차량 전용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중형급 승용차 폴스타2가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나왔습니다. 폴스타 브랜드는 볼보자동차와 중국의 질리(Geely) 그룹의 전기 동력 차량 전용 브랜드입니다. 오늘 살펴보는 폴스타 2는 이미 2020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모델이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기 동력 차량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인지 차체 색 패널로 막은 디자인으로 바뀌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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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크기는 전장 4,606mm, 전폭 1,859mm, 전고 1,482mm, 휠베이스 2,735mm로 요즘의 중형 승용차와 거의 비슷한 듯 하면서도 전고는 약간 높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전기 동력 차량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가 탑재된 두터운 플로어 패널로 인해 바닥이 높아진 것이 주된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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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외부에서 볼 때는 차체 아래쪽 부분이 두터운 검은색 플라스틱 몰드로 덮여 있고, 휠 아치의 안쪽에도 검은 색 가드가 둘러쳐 있습니다. 차체 색조도 전체가 흰색이나 회색 등등의 무채색 계열로 매치돼 있어서 마치 0과 1의 흑백 이미지로 디지털 감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폴스타 브랜드 자체가 전기 동력 차량 전용 브랜드이기에 친환경성을 더 강조하기 위해 색을 적게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수직 수평을 강조한 램프 그래픽 역시 그런 감성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색을 적게 쓰는 게 정말 친환경적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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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의 형태는 앞 바퀴 굴림 방식 차량을 연상시키는데요, 그런 인상이 드는 이유는 앞 문의 분할선과 앞 바퀴 사이의 거리가 매우 짧아서 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뒤 유리가 매우 역동적인 각도로 누운 패스트 백 형태이면서 극히 짧은 데크 형태를 가진, 소위 세미 노치 패스트 백(semi-notch fastback) 형태의 차체입니다.

 

여기에 엔진을 쓰지 않는 전기 동력 차량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극히 짧은 앞 오버행 입니다. 이렇게 짧은 앞 오버행으로 인해 후드의 길이가 길지 않음에도 전체의 차체 실루엣이 매우 역동적인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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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2의 앞 모습에서는 장방형의 라디에이터 그릴 프레임과 일명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옆으로 누운 T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주간주행등 디자인은 폴스타 브랜드의 모기업 볼보에서 유래된 것인데요, 그걸 쓰면서도 폴스타는 볼보와의 연관을 약간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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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의 형태는 팽팽하게 당긴 듯한 인상의 면으로 인해 기하학적인 감성으로 구성돼 있고, 여기에 모서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직각의 이미지를 눈에 띄게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좀 더 정확히 말해 직각 이라기보다는 각진 이미지로 세부 형태들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 범퍼 아래 쪽의 슬림 공기 흡입구 그래픽과 양쪽의 삼각형 안개등 베젤 등등이 전기 동력과 디지털적인 기술적 특징을 표현한 조형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미지는 LED를 사용한 테일 램프에서도 슬림 렌즈와 마치 디귿 형태로 직각으로 디자인 된 양쪽 램프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직선 이미지 중심의 기하학적인 선-물론 이 선들은 거의 직선처럼 보이는 곡선이고 완전히 직선인 것은 아닙니다. 만약 정말로 완전한 직선이라면 차체는 레고 블록 같은 모양이 되겠지요-들로 인해 매우 미니멀 하고 첨단적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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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디지털적 미니멀 감성은 실내 디자인에서도 이어집니다. 무채색의 검은 색이 주조이면서 수평 기조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역시 팽팽하게 당긴 탄력 있는 면들로 구성된 형태입니다. 운전석 속도계 클러스터는 최근의 경향 대로 풀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갔지만, 속도계 부분에 마치 태블릿을 올려놓은 것 같은 형태로 디자인하는 다른 메이커들과는 달리 폴스타2의 클러스터 후드 형태는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을 장착했던 시대의 차량들과 비슷한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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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특이한 것은 중앙의 환기구가 센터 페시아 패널 뒤쪽 윗면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게 실제로는 냉난방 효율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앞 좌석 승객의 얼굴로 직접 바람이 오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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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형태가 뒤쪽에 아주 짧은 데크가 있는 이른바 세미 노치백 형태이면서 테일 게이트가 만들어져 있는 해치백 구조의 차체이기에, 2열 좌석을 폴딩 시키면 널따란 공간이 나올 것입니다. 이런 형태의 차체를 가진 폴스타2를 세단형 SUV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식으로 데크를 가진 세단 형태의 SUV를 폴스타나 볼보에서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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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동력 차량 기술은 그동안 우리들이 봐 왔던 엔진 동력 차량에서 단지 엔진이 모터로 바뀌는 변화만을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엔진 특유의 진동과 배기음이 차량의 성능을 나타내는 상징이었고, 그로 인한 아날로그적 감성과 전통적 기술의 진화적 이미지가 기존의 승용차에서 느껴지는 감성과 디자인이었다면, 전기동력화는 그러한 흐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폴스타는 적어도 차체 외부 디자인에서는 흑백 톤과 무채색을 강조하면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폴스타2 차량의 디자인은 전기 동력 차량 전용 브랜드 폴스타의 십자성 심벌처럼 기존에서 벗어난 감성으로 구성돼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 20세기동안 볼보 브랜드가 엔진 차량의 안전 기술을 발전시켜 왔던 것을 이어받아 폴스타 브랜드는 전기 동력 차량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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