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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동력 밴 EQV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ㅣ 사진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4-02-05 10:25:49

본문

우리나라에서 벤츠는 고급승용차의 브랜드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당연히 국내에서 판매되는 벤츠의 차량은 고급승용차와 SUV 중심이고, 그 이외의 차종으로는 25톤급 대형 트럭이 중심이어서 사실상 고가의 차량 중심으로 차종이 판매되기에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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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실제로 벤츠의 차종 구성은 화물용과 승용 밴 차종도 있고, 대형 다목적 차량 유니목(UNIMOG)같은, 마치 외계에서 온 듯한 차량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차종 중에서 중형급 미니밴이 전기 동력 차량으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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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밴 차량은 커다란 차체의 스프린터(Sprinter)가 이미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에서도 이와 같은 급의 대형 밴 쏠라티(Solati)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현대 쏠라티는 차체가 아직은 하나밖에 없지만, 벤츠의 스프린터는 하이 루프 모델과 장축 모델 등으로 여러 크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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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보는 벤츠의 신형 밴은 우리나라의 현대 솔라티 보다 작은, 현대 스타리아 정도 크기의 차량이며, 벤츠의 전기 동력 차량의 이름처럼 EQ로 시작해서 밴을 뜻하는 걸로 보이는 V를 붙였습니다. 이 차량은 유럽에서는 올해부터 판매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물론 EQV는 완전한 신형 차는 아닙니다. 이미 같은 차체를 쓰는 차량이 화물용 밴 모델로 메트리스(Metris) 라는 차종이 있고, 그 차체를 바탕으로 승용 모델 밴과 더 고급화 시킨 승용 밴 모델 V-클래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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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동력 차량으로 등장한 EQV의 전면은 최근의 벤츠의 디자인 변화 경향을 반영한 걸로 보입니다. 앞서의 글에서 신형 E-클래스의 전면부 디자인에서 벤츠의 규칙과도 같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분리된 디자인에서 검은색 베젤을 이용해서 통합시킨 모양으로 변화된 모습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오늘 보는 EQV 역시 그처럼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연결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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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라디에이터 그릴을 크롬 마감으로 강조하면서 그릴의 리브를 촘촘히 배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디테일은 엔진을 쓰는 모델인 V 클래스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물론 헤드램프와 연결된 검은색 베젤 역시 전기 동력 모델 ‘EQ’ 시리즈의 공통적인 특징인 걸로 보입니다만, 신형 E클래스는 엔진 모델에도 검은색 베젤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 룰이 아닌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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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트루먼트 패널에는 12.3인치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센터 페시아 위쪽에 배치돼 있고, 운전석 클러스터는 완전한 디스플레이 방식이 아닌 기계식 바늘을 가진 아날로그 형식이면서 가운데에 디스플레이 패널이 들어가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리모컨 버튼을 장착한 SUV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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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동그란 형태의 환기구가 센터 페시아 양쪽과 인스트루먼트 패널 양 끝으로 두 개 등 모두 네 개가 적용돼 있습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크러시 패드는 가죽으로 감싼 마감으로 고급스러운 마무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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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V의 좌석 배치는 3열 구성에 6인승이며, 배터리는 플로어 아래쪽에 모두 수납 돼서 실내 공간의 감소는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바닥에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 동력 차량의 구조는 특히 밴 종류의 차량에게는 오히려 더 큰 장점이 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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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배터리 탑재로 인해 차량의 무게중심이 낮아지는 데다가, 밴 형태의 차량들은 엔진을 쓰더라도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추진축(propeller shaft)이 차체 중앙을 지나 감으로 인해 실내, 혹은 적재함 바닥을 낮출 수 없었으면서도, 그 공간은 추진축을 제외하곤 거의 텅 빈 상태였으므로 무게중심이 높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기 동력 차량은 바닥에 배터리가 탑재되는 구조로 인해 차체가 낮아야 하는 스포츠 쿠페 등의 차량은 전기 동력 기술이 차체 비례를 늘씬하게 만들기가 까다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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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벤츠의 전기 동력 미니밴 EQV는 전기 모터가 앞 바퀴를 구동하며, 모터의 최대 출력은 204ps, 최대 토크는 36.9kgm라고 합니다. EQV의 최고속도는 140km/h라고 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63km 주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충전은 11kW AC 충전으로 약 10시간이 소요되며, 110kW DC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배터리의 80%를 약 40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전기 동력 차량이 가진 장점은 매우 큽니다. 실제로 저속에서의 강력한 토크는 물론이고, 소음이 없다는 것 역시 매우 큰 장점입니다. 그렇지만 소음이 없는 것은 사실은 언제나 좋지는 않습니다. 보행자와의 안전사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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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Commission of the European Communities)는 4륜 이상의 전기 동력 차량이 20km/h(12mph), 또는 그 이하의 속력으로 주행할 때 최소 56dB 크기의 음향을 발생하는 장치(AVAS; acoustic vehicle alerting system)를 2019년 7월 1일부터 의무화했습니다.

 

미국 역시 2019년 9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전기 동력 차량 및 하이브리드 방식의 차량에 30km/h 미만의 속도에서 의무적으로 배기음을 발생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2020년 7월부터 20km/h 이하의 속력에서 75dB 이상의 음향 발생장치를 의무화했다고 합니다.

 

전기 동력 차량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은 틀림 없습니다. 이미 100년 전에 전기 동력 차량은 내연기관 동력 차량과 한번 겨루었지만, 그 당시에 전기저장기술 부족으로 판정패를 당하고 무대의 뒤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의 배터리 기술은 전기 동력 차량을 다시 무대의 전면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기 동력 자동차가 발전해 나가면서 보여줄 변화가 기대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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