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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는 기아자동차 디자인실에서 크레도스 책임디자이너를 역임했으며 기아자동차 북미디자인연구소 선임디자이너를 지내기도 한 자동차디자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입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구상교수의 자동차 디자인 이야기는 독자여러분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벤츠의 전기 동력 SUV 모델, G580의 디자인

페이지 정보

글 : 구상(koosang@hongik.ac.kr)
승인 2024-05-20 11:45:44

본문

벤츠가 얼마 전의 2024 오토차이나에서 공개한 G바겐 전기차는 2022년에 벤츠가 보여준 EQG 콘셉트와의 연결점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외형은 EQG 콘셉트보다는 기존의 벤츠의 G바겐에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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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의 SUV 모델 G580은 네 개의 전기모터를 가지고 있어서 각각의 바퀴를 모두 반대방향으로 회전시킬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난 오토 차이나의 발표장에서 제자리 360도 선회 기능을 시연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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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동력의 차량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기능이 전기동력에서는 가능해 진 것입니다. 그야말로 동력성능에서 기존의 4륜구동 방식이 차량의 한계를 한 번 넘었던 것에서, 전기 동력은 다시 그 벽을 도 한 번 넘은 것입니다. 물론 네 개의 모터를 가졌기에 전력 소비는 더 높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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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동력으로서 모터는 엔진이 가지고 있던 물리적인 한계나 특징을 그야말로 가볍게 뛰어넘어버린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만약 배터리 기술이 더 발전해서 충전 속도나 용량이 조금 더 빨라지고 늘어난다면 그야말로 전기 동력 차량은 큰 혁신일 것입니다.

 

앞서의 글에서 벤츠 G클래스가 1979년에 개발된 1세대 모델의 차체 디자인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현재의 벤츠 G클래스는 2012년에 등장한 2세대 W463이 다시 변경돼 2019년형으로 나온 3세대 모델입니다. 그렇지만 전체의 모습으로는 한눈에 구분이 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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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벤츠 G클래스는 2세대 모델 W463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시기는 전세계적인 크로스오버 SUV의 붐이 일기 전이어서 G클래스는 정통 하드코어 4륜구동 차량과 같은 흐름을 가진 각진 차체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그런 디자인 특징은 그대로 G클래스의 아이덴티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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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는 G바겐이라고 불렸고, 지금은 G클래스로 불립니다. G는 독일어의 비포장도로를 뜻하는 겔렌데(gelende)의 이니셜 이고, G클래스는 비포장도로용 차량이라는 의미의 독일어로 겔렌데 바겐(gelende wagen) 이라고도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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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대부분의 크로스오버 SUV는 차체 뒷면에 스페어 타이어를 붙이지 않지만, 1990년대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붙인 크로스오버 차량들도 있었습니다. G클래스는 풀 사이즈의 스페어 타이어를 장비하고 있었고, 매끈한 커버로 덮여 있었습니다. 그런 뒤 모습만을 본다면 정말로 막강한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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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최근에 와서는 중량 감소와 연비향상, 원가절감 등의 이유로 승용차조차도 풀 사이즈 스페어 타이어 대신 펑크 수리 키트를 갖추는 걸로 대신합니다.

 

그렇지만 정통 오프 로드용 4륜구동 차량은 험난한 도로 환경을 고려해 풀 사이즈 스페어 타이어가 필요할 것이고, 그런 맥락에서 차체 뒤쪽의 풀 사이즈 스페어 타이어는 하드코어 4륜구동 차량의 아이콘 같은 요소지만, EQG 콘셉트는 마치 디지털 스마트폰을 연상시키는 둥근 정사각형 커버로 덮인 충전 케이블을 붙여 놓았었고, 오늘 살펴보는 전기 동력 G580 역시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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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G 콘셉트는 본래의 G클래스의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유지하고 있는데요, 우선 눈에 띄는 건 차체 측면의 캐릭터 라인 위치에 두른 몰드 입니다. EQG 콘셉트에서는 그 몰드를 디자인 요소로 강조하는 건 물론이고 마치 주간주행등 같은 개념의 조명이 들어가 있었지만, G580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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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동력차량은 냉각장치가 없으므로 기능상 그릴이 필요 없습니다. 공기역학적 관점에서도 라디에이터 그릴은 오히려 공기저항계수를 높이는 부작용이 있는 게 사실이므로 전기동력차량에서는 기능적 이유에서나 효율성 측면에서도 그릴을 막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한편 콘셉트에서는 파노라마 루프처럼 보이는 지붕의 글라스에는 알파벳 G를 크게 써 놓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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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80을 본다면 자동차에서 전기 동력은 기존의 엔진 동력에 비해서 많은 장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엔진 차량이 우리들에 보여줬던 진동과 배기음으로 대표되는 아날로그적 성능과 감성이 사라진 전기 동력 차량들은 어떤 특징을 매력으로 보여주게 될까요? 어쩌면 그래서 상대적으로 시각으로 어필하는 디자인의 역할이 더 커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체로 소비자의 경험과 감각이 어떤 브랜드의 특정한 자동차를 좋아하게 만들고, 또한 설레임을 가지고 선택하는 이유라고 할 때,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라진 전기 동력 차량이 된 G580은 소비자들에게 전해줄 경험과 감각의 모습을 어떤 것을 통해서 보여주게 될까요? EQG 콘셉트가 디지털화 된 G클래스의 디자인 코드(code)로 보여주었다면, 이제 현실 속의 전기 동력 차량으로 나올 G580은 과연 그것이 어떤 특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글 / 구상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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